“아들이 훈련도중 감독에 폭행 당했다” 해임요구에 진상조사

 야구 특성화로 폐교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는 강진북초등학교가 학교의 존폐가 달린 야구감독과 관련된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학부형들 상당수가 금년 2월 이·취임한 신·구 감독 사이의 갈등이 선수폭행 여부로 이어지면서 법정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것.

강진북초교 야구부는 2011년 10월 창단 전교생이 29명뿐인 작은 학교인데 야구부원이 무려 76% 22명이나 된다.

그 가운데 12명은 야구가 좋아 외지에서 전입한 작은 야구 학교다.

내홍의 발단은 지난해까지 야구부 감독이던 전임 K모 감독이 부원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는등 문제가 있다며 일부 학부형들이 반발하면서 시작되었다.

강진북초출신 동문회도 감독교체를 요구하는 학부형들의 의사에 동의함에 따라 K모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일단락 되는듯 했다.

강진북초는 야구감독의 이직으로 금년 2월부터 2차례의 채용공고를 거쳐 B모와 S모등 2명이 방과후 강사형태인 감독과 코치로 채용 되었다.

학부형들에 따르면 신임 야구부 감독이 선임되면서 학부형과 감독의 믿음과 열정이 쌓이고, 학생들 또한 감독,코치를 잘 따르며 좋아해 야구부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 했다는것.

급기야 지난 3월부터는 학부형들과 학교 동문들이 성금을 모아 학교부근의 한 농가에 학생들과 함께 감독·코치까지 하숙하면서 연습하도록 했다는 것.

야구부가 활성화 되고 있는중 지역출신 몇명의 학부형들이 구 감독을 중심으로 학교와 야구부의 활동에 제동을 걸기 시작 했다는 것.

강진북초교 야구부들은 지난8월 충주 우암초교 실내연습장으로 전지훈련을 간바 있었다.

한달여 후인 지난 9월 ‘충주 훈련과정에 일부 야구부원들이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바 있었다’ 는 강진경찰서의 통보를 받고 지난9월 강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했다.

강진교육청 조사결과 야구배트를 지휘봉처럼 지시하며 사용 한적은 있지만 충격을 주기위한 체벌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기적인 자체 실태조사를 하도록 학교장에게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는 것.

그런데 지난 11월 2일 모 일간지와 9일자의 그 지역신문에 파랗고 붉게 멍든 학생의 엉덩이사진과 함께 감독으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이에따라 재수사를 한 경찰은 혐의내용 일부를 인정하고 검찰에 송치 한것으로 밝혀졌다.

피해학생으로 알려진 M모군의 아버지는 폭행당한 아들모습의 사진을 자신이 집에서 찍었다면서 “야구부가 해체되든 학교가 폐쇄되든 상관할바 없고 오직 신임감독의 해임만을 요구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강진교육청 0장학사는 “지난 9월 조사 할때는 피해사실이 없다고 밝힌 학부형이었는데 뒤늦게 사진까지 내세우며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형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진북초교 동문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폐교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동문들 모두가 몸부림 치고 있는데 전 감독과 함께 몇명의 학부형들이 학교를 교란시키고 있는것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새롭게 김원중 선배님을 야구부 후원회장님으로 모시고 당면문제의 해결과 함께 지원방안을 강구 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상당수 야구부 학생들의 학부형들은 “전임감독과 달리 현임 감독은 학생들을 친 자식처럼 사랑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을 너무 풀어주어서 때로는 매가 필요하다고 권장한바 있었다”면서 “몇몇 지역출신 학부형들의 반발로 감독이 교체되어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할경우 자신들의 지역학교로 다시 전학 시키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진북초교 야구부와 관련된 말썽의 근원이 구 감독에게 있는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K모 구 감독은 “감독의 폭행에 대한 학부형의 반감 때문인데 왜 상관없는 나를 개입시키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확인을 위해 대질을 요구했다.

신임 B모 감독은 “진정인 한사람 때문에 정든 학생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했다.

강진북초교 J모 교장은 “신임감독이 사표를 제출하여 해임조치 했다”면서 당분간 감독 없이 코치 체제로만 야구부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한편 20여명의 학부형들이 현임 감독의 선처를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