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사장과 김 후보는 새마을금고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잘못된 선거 지침을  하달하고도 선거 연기의 책임은 일선 금고에 전가하는 무책임함을 규탄한다"며 "광양시새마을금고의 선거인명부 열람 및 교부권 허용의 지침을 즉시 통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중앙회로 들어가 관계자에게 일련의 상황에 대한 해명과 향후 대책 마련에 대한 중앙회 지침을 내놓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백경현 이사장은 "지금까지 지방 금고는 상위 감독 기관인 중앙회가 내려주는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한 지침대로  업무처리를 해왔다"며 "그런데 유독 이번 임원선거 관련해서는 이해하기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수 있는 명확하지 못한 지침을 내려 광양시새마을금고의 이미지 실추와 선거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키느냐"고 질타했다.

또 "중앙의 이러한 선거지침으로 본인을 비롯한 담당 직원이 마치 고의적으로 불공정 선거를 조장했다는 오해와 비난을 받고 있다"며 "광양시새마을금고와 후보자 및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정상적인 선거를 조속히 치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9월 지침이 하달된 공문의 의미는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선거를 치를 금고에서는 선거인에 대한 정보공개 동의서를 받으라는 것이었다"며 "이후 후보자들의 서면교부신청서가 있을 경우 해당 명부를 열람 및 제공할 수 있다는 지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 달리 이날 이사회의를 가진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사회에서 광양시새마을금고 선거중지 사태를 주요한 의제로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9월 공문 하달 이후 선거를 치른 전국 새마을금고가 수십 곳에 이르러, 자칫 선거 무효소송이 잇따를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명쾌한 답변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도 현재 판례조차 없는 선거중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상위 부처인 행자부와 중앙회 자문법무법인에 의뢰해 재판부 판결에 대해 유권해석 중이다. 그러나 광양시새마을금고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백 이사장은 "중앙회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이상 더이상 중앙회의 지침이 나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2만4천여명 회원들과 제한된 선거로 힘들어 한 후보들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금고 독자적으로라도 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고는 이사회의 의결 결과에 따라 선거인에 대한 정보공개 동의서를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또 동의하는 선거인에 대한 정보를 서면교부신청 후보자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정보공개 동의서를 받은 선거인은 새마을금고 선거법에 따라 직접 금고를 방문해 동의서를 제출하거나 작성해야 한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아직까지 이번 임원선거와 관련해 선거인명부 열람 서면교부신청을 한 후보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