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는 물가와 시민 가계 부담 등을 고려해 2010년 인상 이후 동결하여 왔던 상수도 요금 인상안에 대해 심의, 원안 가결했다.

 심의안은 2017년까지 상수도요금 현실화율(생산원가 대비 판매단가) 100%를 목표로 설정하여 2016년과 2017년 2개년에 걸쳐 각각 20%씩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가정용 1단계 ㎥당 330원 하던 요금이 2016년 10월에는 400원, 2017년에는 480원으로 인상되게 된다.

 시는 2015년 상수도 특별회계 결산 결과 24억 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현행 톤당 생산원가는 719원이나, 평균 판매단가는 523원으로 톤당 196원을 밑지고 공급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정수장 개량과 통폐합, 노후 상수관로 교체, 유수율 제고를 위한 상수도 관망블록시스템 구축  등에 2,1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어 투자재원 확보가 시급하며, 행정자치부의 지방 상수도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상수도요금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수도요금 현실화를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였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년간 단계적으로 인상하여 요금현실화율을 10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환경부와 기획재정부가 노후상수도 개량사업 국고보조금의 지원기준을 상수도요금 현실화, 상수도 투자실적 등을 반영한 차등 지원 정책 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국비 확보를 위해서도 행정자치부의 2017년까지 상수도요금 현실화율 100% 권고를 진주시가 무시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도내에서는 상수도 공기업중 진주시가 유일하게 요금현실화율과 총괄원가에서 전국평균미만으로 현실화율 목표 100% 권고 대상에 속해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제안 설명을 들은 후 서민 가계의 부담은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을 이해하며, 2년간 단계적인 인상에 동의하고, 맑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시 관계자들이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창희 시장은 "우리시는 최고 수질의 맑은 물을 최저의 가격으로 마실수 있는 축복받은 도시이다. 하지만 최소한 원가만큼은 사용자가 부담해야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어려운 계층에게는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등 서민 복지 향상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상수도요금 인상을 위해 관련 조례의 개정절차를 6월말까지 완료하고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의료급여수급자에 대해서는 세대당 월 5㎥에 해당하는 상수도요금을 감면해 주기 위해 관련 조례 시행규칙도 일부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