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동천의 생태계 파괴 어종 ‘배스ㆍ블루길 퇴치작전’ 성황리 마쳐

2017. 11.20(월) 21:12

[순천/아침신문]정수현기자 = 순천시낚시협회(회장 이문석)는 올해 최악의 가뭄인데도 불구하고 외래어종의 개체 수는 오히려 급증해 생태도시 동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배스, 블루길이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수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스포츠산업과(과장 박종욱)와 함께 '배스.블루길 퇴치'를 하고자 제7회순천시장기낚시대회를 지난 18일(토) 09시부터 14시까지 동천 천변공원에서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번 민물낚시대회는 건설과(과장 신봉현), 환경보호과(과장 윤태상)에서 배스, 블루길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을 선정하여 이곳에서 블루길은 알을 주워 먹고, 치어 때는 배스가 치어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이에 그간 낚시가 남성만 즐기는 개인 취미가 아닌 가족단위의 레저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진행했다고 낚시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더불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75여명의 낚시인이 참가하여 그 중 루어낚시를 하는 23여명과 민물 바닦낚시 8여명 그리고 나머지 참가한 가족단위는 각각의 개소에서 따뜻한 커피 혹은 각종 차를 공급하는 모습이 이번 가족낚시대회 목적에 맞게 움직이며 서로 아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당초 이번 행사의 목적은 그간 동천, 이사천 생태파괴 주범이 서식하고 있는 하천에서 어류의 포획이 금지됨에 따라 외래어종의 개체수가 매년 급격히 증감하여 이에 동천의 수질오염방지 및 국가정원의 자연환경을 살려 친환경 생태도시의 면모를 갖추고자 건설과, 환경보호과, 스포츠산업과와 협업하여 이에 퇴치행사를 개최하는 취지에 부합하도록 루어낚시 등을 실시했다.

또 사용하는 미끼는 루어 및 지렁이를 사용하여 토속어종인 꺽치, 쏘가리, 메기, 참붕어 이외 토종서식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낚시꾼들이 배스와 블루길을 퇴치하고자 지역의 건전한 낚시인과 그 가족들이 본 대회를 통해 화합과 침목을 도모하고자 행사취지 배경을 부연 설명했다.

순천낚시협회 정수현 사무국장은 배스와 블루길은 '워낙 번식력이 강한 어종이어서 밀도조절이 안 된다'며 대대적인 포획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그럴 수 없다면서 망가진 수중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동천과 이사천를 대상으로 내년에는 문화 확산에 어울리는 외래퇴치 운동을 위해서는 지역민의 관심제고와 저변을 확대하고, 나아가 건전한 낚시문화 조성 등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배스와 블루길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식탁에서 외면받은 뒤 강한 육식성을 앞세워 전국의 강과 하천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외국산 어종의 당당한 기세에 눌린 붕어·잉어·메기 같은 고유어종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현상은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다.

작은 물고기를 마구 잡아 먹어치워 '하천의 포식자'로 불리는 배스와 블루길은 이미 이곳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당국의 지속적인 퇴치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좀처럼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외래어종 퇴치에 관심이 매우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낚시체험 행사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루어낚시 20셋트를 환경업체인 (주)하나이엔티와 (주)자연환경에서 각각10set를 준비 제공하여 참가자 이외에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의 하천을 보존하기 위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시상은 △대상 배도혁(제일대, 광양)30만원 상당의 상품 △금상 김의환(직장, 순천)20만원 상당의 상품 △은상 양진선(직장, 순천) 10만원 상당의 특산품 △동상 송유근,강진헌(초등, 남산초) 5만원 상당의 특산품을 수여하고, 이 외에도 참가자 전원에게 천연비누를 상품으로 전달했다.

한편, 정 사무국장은 와래어종의 "산란철인 5∼6월에 많이 잡히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천과 이사천은 배스나 블루길 개체수가 점차 확산되어 늘어나는 추세 같다"고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5월경에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