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아침신문] = 대한민국 전남동부권 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순천은 6‧13지방선거를 96일 앞둔 순천시장 선거에 현 조충훈 시장(더불어민주당)이 3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1강 다중' 구도의 윤곽이 두드러져 3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더군다나 출마 입지 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피니어 리더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나아가 각자 소속되어 있는 당의 경쟁력을 앞세워 96일 앞둔 가운데 차기 시장 직을 둘러싼 물밑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현직 시장의 독주를 필사적으로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순천시장 후보군에는 조충훈 시장(64·민·현 순천시장), 임종기 시의장(60·민·현 순천시의회 의장), 윤병철 전 시의원(55·민·자치분권전남연대 상임대표·전 순천시의원), 김기태 도의원(63·민·현 전남도의원),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장(54·민·현 한국설화 연구소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여기에 기도서 전 도의원(54·평· 전 전남도의원), 구희승 변호사(55·미·변호사), 양효석 회계사(51·미·회계사), 이창용 시의원(67·평·현 순천시의원) 이 바른미래당 및 민주평화당 후보로 총 9명이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조충훈 현 시장이 꼽히고 있고, 조 시장은 재임 시절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이라는 강점과 조직력 그리고 현직프리미엄을 내세우며 3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2012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 시장은 2014년 재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민의 선택을 받아 현재 민선 6기 시정을 이끌고 있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와 더불어 아시아 생태문화 중심도시를 표방 등 각종 현안사업을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추진하면서 순천시정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12년째 의정활동을 펼치는 임종기 의장은 지방의회 역할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순천시의회 7대 후반기 의회를 이끌면서 열린 시의회, 소통하는 의회 만들기에 노력하며 시민들과 소통 행보로 나서고 있다.

임종기 현 순천시의회 의장은 조 시장의 압박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고, 임 의장은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구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단체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임 의장은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등 순천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순천대 의대유치를 위한 노력과 학내 문제 해결사로 나서는 등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

윤병철 전 순천시의원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3선(3~5대)을 역임하고, 지방분권전남연대 상임대표를 과거 21년여 동안 맡아 수많은 시민운동을 추진해 왔고, 또 ‘여순사건 진실규명 촉구결의안’을 발의해 과거사 화해에 기여했으며, ‘임차인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하여 풍부한 지방자치 경험을 내세우며 최근 시장 선거 출마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시민단체인 (사)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에서 순천만습지를 국내 최고의 자연생태공원으로 부각시키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국정농단에 이은 촛불민심으로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시작된 만큼 지역을 변화시킬 새로운 인물, 젊은 일꾼이 순천시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태 도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며, 그는 2002년 4대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8년간 활동한 뒤 2014년 도의원에 당선, 현재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을 역임하고 있고,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여러 현안을 해결했으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 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조 시장에 고배를 마신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장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역 내 현안문제에 해박해 조직 재정비를 통해 지역민 접촉을 늘리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100일 탐방을 자처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소통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지역민의 삶을 엿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100일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야권 후보군은 새로운 변수가 속속 등장하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연거푸 3번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순천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더민주당은 후보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최종 공천을 누가 받을지가 새해 벽두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 조충훈 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더민주당에 맞서 최근 바른미래당과 통합 찬반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평화당 후보군도 자치단체장 배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도서 전 도의원, 구희승 변호사, 양효석 회계사, 이창용 시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7대 시의원과 9대 도의원을 지낸 기도서 전 의원은 순천시의원, 도의원을 거치면서 풍부한 의정 경험과 재임 시절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굵직한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로 지난 2014년 순천시장에 도전한 경험을 기반으로 지역 내 든든한 조직 그리고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민의당 순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 변호사는 당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조충훈 시장의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이나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에게 석패해 구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조충훈 시장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양효석 회계사는 지역에선 학구파로 알려진데다 겸손한 인품으로 풍부한 인맥을 확보하고 있고, 동문회에서도 요직을 두루 맡아 다양한 후원 활동을 그간 널리 펼쳐오고 있다.

양효석 회계사도 순천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자부하고 있고, 그 역시 당내 경선을 자신하며 순천시민과 함께 한다는 각오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순천시청 총무국장 서기관 출신인 이창용 시의원은 제6대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2014년 더민주당으로 7대 지방선거에서 재선으로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고, 그는 행정과 의정에 해박한 것이 강점이다.

그간 연일 시민들과 접촉하는 등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고, 평생을 공직에 몸담은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시의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지방자치 최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순천시장 선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산적해 있는 각종 현안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민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현 무소속) 의원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 지역구도 파괴의 선구지로 꼽혔던 순천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에 가까운 표를 몰아주는 등 정통적으로 정당보다는 인물에 강세를 보이는 등 정치 관심도가 주변 도시보다 우세하여 좀처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특히 순천은 지난 2012년 김선동 국회의원 당선 이후 민주당 인사가 시장도, 국회의원도 된 적이 없었고,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어떤 지역발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표심의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역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민족의 대 명절 설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가 집중된 6.13지방선거로 순천지역에서 시장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벌써 두 번째로 실시한 내용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지난 해 11월 24일~26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이 자체조사에서 순천시장 후보적합도를 시민들에게 묻는 1차 여론조사와 올 해들어 2월 9일~11일까지 순천 관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민주당내 후보 지지도'를 묻는 2차 여론조사가 있었다.

1차 여론조사에서는 후보군 7명 중 조충훈(29.6%), 허석(11.5%), 이창용(10.7%), 기도서(7.7%), 임종기(7.4%), 윤병철(5.7%), 양효석(4.9%), 기타후보(5.5%), 지지후보 없음(17.0%)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차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경선을 가상한 4명의 후보군 중 조충훈(29.4%), 허석(14.9%), 윤병철(12.2%), 임종기(11.1%), 지지후보 없음(32.4%)로 나타났다.

그리고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65.1%, 민주평화당 6.9%, 국민+바른 통합신당이 6.7%, 정의당 6.4%, 자유한국당 3.4%, 기타정당 2.7%, 지지정당 없음 6.5%, 잘 모름 2.2%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차기 시장선거에서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하는데 민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조 시장은 일찌감치 지난 2016년 12월 언론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뛰어넘어 아시아생태 중심을 구축하는 것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이후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더민주당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지 아니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위기를 딛고 재기할지, 무소속 또는 군소정당이 어떤 지역발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표심의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이에 따라 어떤 이변을 연출할지에 표심 향방이 주목된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