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7급공무원은 오히려 특혜’ 받은 것으로 나타나

1년이내 승진 않겠다고 동의서 작성했지만 10개월만에 7급 승진

2018. 03.13(화) 23:40

[순천/아침신문]이문석기자 = 순천시 26년차 7급 공무원이라고 실명을 밝힌 박경화 직원이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업무와 관련한 상사의 부당지시, 불합리한 인사 조치를 고발하는 글을 올려 지역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인사 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실명으로 글을 올려 지역 민심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앞서 실명을 밝힌 박경화 직원은 청원 문장 내용 중 ‘2011년 학교급식 친환경 식재료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현 시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교가 이 사업의 목적을 따르지 않아 부득이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지 않았다’고 거론했다.

또 그는 ‘사업비를 지원하지 않자 상사에게 청탁이 왔으며, 이어 상사는 지원해 주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후 “이 일을 계기로 2013년 감사과로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경화 직원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본 바 우선 박경화 직원은 보성군에서 지난 2004년 1월경 7급으로 승진하여 같은 해 4월경 배우자와 함께 순천시로 전입하면서 8급으로 강임[降任]되는 기준과 함께 1년 이내에 승진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이와 달리 순천시는 오히려 박경화 직원에게 지난 2005년 2월경 10개월도 되지 않은 조건에서 당초 규정과는 달리 7급으로 고속 승진되는 특혜를 받았고, 또 배우자는 당초 8급에서 9급으로 강임[降任] 되지도 않고 전입하면서 근무하다가 오히려 2006년 3월경 7급으로 승진하는 혜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경화 직원이 ‘2013년 감사과로 발령이 났다’고 제시한 사안에 대해 살펴본바 우선 감사과는 누구나 아무도 갈 수도 없고 직원들이 승진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꿈의 보직인 감사과에 발령 난 시기는 현 시장이 지난 2012년 보궐 선거에 당선되어 2013년도에 박경화 직원이 감사과로 발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박경화 직원의 언니도 7급으로 근무하다가 12년만인 지난 2015년도에 6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박경화 직원의 배우자도 7급으로 감사과에 근무하다가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2017년 11월경(11년 근무)에 6급으로 승진하는 혜택을 누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경화 직원은 지난 2016년11월13일부터 2017년4월30일까지 5개월가량을 질병 휴직하였고,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2개월간 근무했지만 이와 달리 소속 실국에서는 높은 점수로 성적 평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로 질병 휴가를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근무했을 당시에도 상위권의 근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실명을 꺼려한 한 동료 직원은 우선 ‘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승진 시기에 휴직을 하게 되면 당연히 근무성적 관리가 안 돼 승진 순위에서 밀려 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순천시청 직원들 중 상당수가 13년 이상 7급 공무원들이 현재까지도 상당 수 있고 이 현상은 타지자체도 비슷한 실정이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이어 실명을 꺼려한 또 다른 직원은 ‘7급 공채로 입사해 17년 만에 6급 승진된 공직자도 있다’며, 오히려 “열심히 노력하는 공직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거망동하는 행위다”고 하면서 그는 “평소 업무를 기간제 직원에게 떠넘기고 동료 직원과 상사에게는 불통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어 지적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이하 공무원노조)는 순천시의 부당한 인사조치를 고발한 7급 공무원의 청와대 국민 청원과 관련해 시에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것을 촉구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