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조충훈 시장에게 ‘선거철마다 과거사 또 우려먹은 굴레’ 식상해

2018. 04.01(일) 12:49

[순천/아침신문]이문석기자 = [기고문]조충훈 시장에게 ‘선거철마다 과거사 또 우려먹은 굴레’ 식상해

조충훈 현 순천시장은 민선 5기와 6기에서 연속적으로 승리하면서 이미 지역시민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과 최근 더불어민주당 입당 후 당에 기여한 점이 상대적으로 매우 컸다는 점이 주목받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같은 더불어민주당 허석(54.사진)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조례동 선거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 준비를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

또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도왔다는 해당행위 의혹’과 함께 “지난 2005년 뇌물수수로 3년여를 복역한 점을 두고 조충훈 시장이 중앙당 서류 검증을 통과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충훈 순천시장에게 ‘마약복용설’을 제기하였으나 득표율 48.1%로 당선되었고, 2위인 허석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순천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허석 후보는 11월 중순경 조 시장에게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며, 지역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조충훈 시장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더불어 지난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2014년 6ㆍ4지방 선거 때 순천시장 후보의 마약 커피 복용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후보 허석(49)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문모(당시 50세) 등 관계자 성모(61)씨와 허위사실을 유포한 황모(64)씨 3명은 잇따라 구속 송치됐고, 결국 조충훈 시장은 마약커피 복용혐의에 대해 최종 결과 관련성 없는 것으로 판정 났다.

이와 달리 요즘 우리나라는 충격적인 성범죄 폭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열풍으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성폭력과 성추행 또한 그 진위여부를 가려내기가 어렵고, 더불어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합의’ 부분도 매우 난해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가정원이 있는 순천의 어느 대학 총장은 지난 2년여 동안 강제추행으로 인한 무려 1년 동안 공개 혹은 비공개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무려 5가지 항목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더군다나 간통죄도 없어진 이 시기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면 남녀 간에 동의여부를 확인 판단하는데 매우 어렵고, 또 서로가 거의 자주 만나서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해서는 결국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또 강압행위와 강압적인 성관계가 아니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누군가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폐쇄회로(CC)TV와 같은 것에서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부작용이 지역사회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진정성이 떨어진 근거 없는 무차별적인 폭로와 마녀사냥 식 여론 재판과 함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가해자로 낙인찍히면 법정공방을 통해 무죄로 밝혀지더라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불가능한 사회 현실이 되어 버렸다.

물론 폭로 형태를 취하는 미투 역시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이 시대에 흐름에 맞춰 끔찍하게 차오른 고름이 터지는 과정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촉발하려면 지금까지 하던 대로는 어림도 없었기에 택해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자들은 73일여 앞둔 이 시점에 경선과정 조차도 아직 실시하지도 않은 중차대한 시기에 식상하게 내부적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내 여론만 추악한 상태로 악화될 뿐 결과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없기 때문에 중앙당 혹은 도당에서 이러한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하여 깨끗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