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범야권연대 단일화 회동 ‘민주당 허석 후보’ 신호등 켜져

-무소속 연대 변수...더민주 허석 후보, 6촌 동생 대자보 사건 사과해야
-민주당 선거판 구도 변화 귀추 주목

2018. 05.09(수) 21:55

[순천/아침신문]이문석기자 = 순천시장에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이 9일 저녁 식당에서 단일화를 위해 각 예비후보의 생각과 의견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키로 하면서 지역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탈당한 무소속 손훈모·양효석·윤병철 후보와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 4명은 순천 시내 00식당의 회동에 대해 민주당은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는 그간 오만 방자한 민주당에 대한 反 민주당 민심을 결집하여 민주당 순천시장 허석 후보에 승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고육지책과 함께 단일 후보로 누구를 추대할 것인지 각자 간의 이해득실 선택이 관건이다.

만남의 목적은 최근 순천대 인근 일명 ‘조충훈 대자보’ 부착 사건 등의 수사과정에서 6촌 동생 및 친구 동생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입장 문 발표는 커녕 공식 사과 한마디조차 없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허석 후보에 대한 도덕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손훈모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주권을 회복하고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중앙당의 통제를 받는 지금의 공천제도가 맞느냐는 의문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시민의 요구와 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인 양효석 예비후보는 ‘지금 순천은 여당을 상대로 하는 단일후보를 만들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면서 “당이 가진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후보가 시장으로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시의회 3선 의원 출신인 윤병철 예비후보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정치적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저는)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허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의 지지세에 힙 입어 비록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이들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이날 첫 만남이지만 향후 무소속 후보 간 연대 및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에 따라 큰 파장으로 커질 경우 선거판은 낙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서갑원 순천지역위원장은 9일 오후 순천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연대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표명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허석 순천시장 후보를 주자로 내놓은 가운데 각 야권주자들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대 다 구도에서 이번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 민주당 판세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장 선거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