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연수를 계획하게 된 어떤 이유(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저의 이번 연수가 특별한 연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의원이 되고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 뿐이니까요.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란 공식적으로 시의 지원을 받아 갈수 있으므로 의원으로서는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항상 동료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지역민들에게 외유성 관광으로 비춰지고 있음에 대해 그 오해를 풀어드리고 정말 연수다운 연수가 뭔가를 보여드리고자 오랜 기간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은 지방자치의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제가 일본어를 전공하여 (현재 순천대학교 일본어 일본문화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 언어적인 측면에서 조금은 자유롭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많은 곳들을 제쳐두고 굳이 일본 모리오까시를 연수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저는 예전부터 우리 순천시와 비슷한 환경조건과 규모를 가진 일본의 한 지역을 선택하여 지방자치의 성공 사례를 배워오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회기가 쉬는 기간을 택하여 다녀온 것입니다. 모리오까시와 우리 순천시의 비슷한 환경조건을 말씀드리자면 도시의 중심을 강이 흐르고 있고 강 양쪽에 산책로가 있어 처음 봤을 때 우리 순천의 동천이 아닌가 할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였으며, 인구가 모리오까시(30만여명), 순천시(27만여명) 면적이 모리오까시(886.47평방km), 순천시(907.40평방km) 두 도시다 도농통합도시라 도시와 농촌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시의 상징적 이미지가 모리오까시(물과 숲), 순천시(물과 숲)이며 국립대학도 하나씩 가지고 있어 너무나 우리 순천시와 흡사한 조건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리고 2008년 ‘일본동양경제신문사’가 조사 발표한 홋카이도 동북지방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히기도 한 도시라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여기고 선택했습니다.

▶2주간의 일본 연수 일정을 모두 혼자서 계획하고 준비하신건가요?
사전에 준비 기간이 꽤 걸렸을 것 같은데요?
올해 초부터 연수지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모리오까가 고향인 일본인 친구로부터 모리오까라는 도시를 추천받고 모리오까시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수집을 하면서 제가 둘러보아야 할 곳과 만나야할 사람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단독으로 가는 연수이고 제가 스스로 기획하여 떠나는 연수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제가 가고자하는 도시의 관계공무원의 협조라고 생각하여 수차례 모리오까 시장님, 시의회 의장님께 저의 프로필과 연수목적, 일정 등을 메일과 팩스로 보내 협조요청을 하였습니다. 그쪽에서는 제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의 의원도 아니고, ‘한국 전라남도 순천시’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데 순천시의회 의원이라며 단독으로 연수를 오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어떻게 저를 대해야 할지 무척 난감해 하는 눈치였어요. 그렇지만 제가 수차례에 걸쳐 꾸준히 저의 연수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자료를 보냈더니 그쪽에서 드디어 ‘무엇을 어떻게 협조해 주기를 원하십니까’라는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협조 요청했던 것은 먼저 상징적으로 모리오까 시장님과 면담, 시의회 의장님과 면담, 시의회 여자의원들과 면담일정을 잡아 주는 것과 그리고 제가 알아보고 싶은 교육분야, 노인복지분야, 보건업무분야, 관광홍보분야의 담당공무원이 저에게 브리핑을 해주고 제가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제 쪽에서 자료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었고 실제로 기대이상의 협조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모리오까시에 가셔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제가 알고 싶은 분야와 둘러보고 싶은 곳이 사전에 모리오까시 담당공무원과 이야기가 되어 일정표를 만들 어 차질 없이 추진되었고, 그 일정표를 제가 홈스테이했던 가정, 제가 만났던 시의회 의원들, 그리고 방문기관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제가 며칟날 어디를 몇 시 쯤 방문한다는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어 ‘시립노인복지센타’를 방문했을때는 그쪽 지역에 살고 있는 모리오까 시의원인 가나자와씨, ‘재일본 한국민단 이와테현본부’ 사무국장이신 강영만씨와 감찰위원이신 김민일씨가 격려차 시간 맞춰 와주셔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전공이 교육 분야라 학교방문을 꼭 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학교가 방학이 되기 전에 가려고 애를 썼는데 다행히 초등학교, 중학교가 방학 전 이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각 교실 수업참관이 가능하여 무척 유익했습니다.

▶일본에서 ‘요리연구회’도 개최하셨다고 하던데... 이런 행사는 어떻게 개최하게 된 건지요?
제가 도착한 날 첫날 빼고 나머지 13일은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그것도 모리오까시 국제교류회에 의뢰를 하여 홈스테이 신청을 한건데 그쪽에서 반응이 보통 홈스테이라고 하면 단체로 방문 했을 때 관련기관 사람들과 2~3일 교류차원에서 하는게 일반적이랍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혼자 개인으로 갔고 장기간 머무는 케이스라 처음에는 무척 난감해 하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일본어가 가능하고 믿을 수 있는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특별히 홈스테이를 담당하고 있는 국제교류담당 과장이 모리오까의 믿을만한 시민들을 5명 선정하여 취지를 설명하고 릴레이로 제가 홈스테이 할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저녁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와 관심에 대해 2~3시간씩 자유토론을 했는데 우연히 음식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국음식은 무조건 ‘맵고 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일본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주고 싶어서 제가 ‘한국요리 연구회’개최를 제의했습니다. 하루 전에 광고를 했는데 15명의 주부가 신청을 했어요. 신청한 주부들 중 남편이 기자인 분이 한분 계셨는데 너무나 좋은 발상이다며 취재해 가셔서 신문에 났습니다. 물론 요리연구회는 대성공을 거두었구요.

▶연수기간 중에 일본 신문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고 하던데요.
그 얘기도 좀 해 주십시오.
저는 제가 이번 연수를 장기간에 걸쳐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치고 기획했기 때문에 주변에서 많은 격려와 칭 찬을 해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원해외연수 심의위원회’에서 제동을 건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유가 단독으로 장기간 간다는 겁니다.
‘왜 혼자 가는가? 혼자 가서 정말 연수를 하고 있는지 놀고 있는지 누가 증명하는가?’하며 정말 모욕적인 질타를 받았습니다. 한번에 통과도 못하고 재심까지 거치고, 날짜도 심의위원회의 요구대로 11일로 줄여서 겨우 통과하고 연수를 떠났습니다.
그때 심의위원들이 한 말 중 잊을 수 없었던 말이 ‘혼자 가서 그쪽에서 연수한 것을 무엇으로 증명하느냐’였습니다.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떠나기 전 그쪽 모리오까시 언론기관에 저의 방문일정과 취지 그리고 저의 프로필을 적은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체장도 아니고 그쪽에서는 ‘한국 전라남도 순천시’라는 도시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데 일개 시의원의 방문이 그들에게 취재의 대상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보냈습니다. 그런데 모리오까시 언론쪽에서는 저의 이번 연수가 아주 특이한 케이스의 연수로 평가를 받은 거에요.
그래서 모리오까 시장님과 면담할 때 와서 한번 취재했구요. 시의회 여자의원들과 따로 만나 면담했던 것도 취재했고, 그리고 교육기관 방문했을 때는 특별히 동행취재까지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말씀드린 요리연구회도 취재해 가서 신문에 난겁니다.
2주간 머물면서 4차례 언론에 저의 행적이 보도 되고나니 돌아올 때쯤에는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웃음)

▶이번 해외 연수로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의원으로서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직은 제가 초선이고 두루두루 폭넓게 둘러본 덕분에 어떤 특정한 전문분야보다는 앞으로 전반적인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유의원님의 연수로 향후 순천시 발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일단은 제가 신뢰받는 의원으로 인정받고 소신껏 일하다 보면 일개 시의원이지만 순천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