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관행적인 탁상행정, 동원행정, 전시행정이 많은 우리나라 행정상황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낮아 행정과 주민들의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주민을 대표하여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일이다. 따라서 원활한 자치행정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이·통장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한 봉사자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특히 우리 전남의 이·통장들은 지역의 특수성상 산골 외딴집은 물론 낙도 섬에 있는 한 채의 집에까지 행정과 주민의 가교자로써 이모저모를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하는 등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저희 이·통장들은 주민의 든든한 이웃으로써 주민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왔으며, 일선 행정의 첨병으로서의 각종 어려운 일을 도맡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에 비해 행정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민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며 일선의 많은 이·통장들이 안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얘기하는 전라남도이통장연합회 김병호 회장. “그런 가운데에서도 지역발전의 가교역할은 물론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저희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만 바뀌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고 한다.

그래서 이·통장의 권익보호와 주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지역의 일꾼으로써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서 탄생한 전라남도이통장연합회를 이끌며,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의 시선이 바뀌기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 변화하여 자질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이통장들의 노력을 통한 변화를 기대한다.

다원화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적극 수렴하여 행정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로 후손들이 행복해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는 김 회장. 이런 이 통장의 상생과 협력의 장을 위해 워크 숍을 개최하는 등 이·통장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장의 앞으로 변화의 방향은?
“예전의 행정관서의 창구 역할이나 홍보대사 역할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마을의 지팡이 노릇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를 읽은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시대적 대세인 지속가능한 성장, 즉 Green New Deal에서 Green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의미하는데, 거기에 새로운 방식(New) 등 인식변화에 따른 나눔(Deal)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지구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실질적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인식의 전환에 따른 자구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얘기한다.

그동안 수동적 입장에서 능동적 입장으로의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생활이 바뀝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의식의 방향에 따라 우리 동네가 더 아름답게도 또는 살기 좋게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며 그래서 “거창한 구호보다는 조그맣지만 실생활에서 바뀌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