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톡톡 꽃망울을 터트린 하얀 벚꽃을 보기 위해 명소를 찾아가 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에서도 벚꽃으로 이름난 여러 아름다운 길에 북적이는 사람들의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동부저널에서는 순천의 벚꽃 명소를 찾아 계절의 변화와 우리 곁에 다가온 봄을 선사하고자 한다.

봄의 선물, 송광사 아름드리 벚꽃 길...

순천을 병풍처럼 감싸며 마치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조계산, 이 조계산 자락에는 우리나라 불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사찰의 한 곳이기도 하지만, 특히 최근엔 많은 사람들에게 무소유의 참된 의미를 전파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출가하신 사찰이며, 스님의 뜻이 담겨있어 더욱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깊은 마음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송광사는 해마다 봄이 되면 절로 들어가는 길 양 옆으로 오래된 벚나무에서 피어난 벚꽃들의 꽃망울로 인해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오래된 고목위로 마치 새하얀 솜사탕을 매달아 놓은 듯 한 모습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찾아본 송광사 벚꽃 길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향 인지, 흔히 벚꽃 길 하면 생각나게 하는 주차장 같은 도로가 아닌, 조계산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조용하고 여유 있는 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유로움과 진정한 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인 송광사 벚꽃길, 주변의 논밭과 어우러져 소박한 분위기와 함께 사찰이 주는 그 어떠한 분위기 덕에 봄맞이 산책으로는 아주 안성맞춤이며, 특히 송광사로 오는 길은 옆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주암댐의 풍광과 길 양옆으로 길게 펼쳐진 벚꽃의 향연에 더욱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남다르게 다가오며,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날 송광사 길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얼굴 한가득 웃음을 담고 솜사탕 같은 벚꽃을 보며 새로운 다짐과 바쁜 일상에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한 가족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이 즐거운 산책을 하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다른 곳과 달리 꽉 막힌 자동차속에서 보는 것이 아닌 여유롭게 걸으며,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매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을 간직하고 조용히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는 송광사, 아름드리 벚꽃이 다 지기 전에. 하얀 솜사탕 꽃 터널 속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적극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