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가을의 순천만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들을 한다. 화려하게 피어난 갈대와 그사이를 날개 짓하는 철새들 그리고 왠지 가을과 잘 어울리는 노을과 석양,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원숙한 미를 뽐내는 가을도 아름답지만, 생동감이 가득한 여름의 순천만도 가을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푸릇하게 피어나는 드넓은 갈대밭은 마치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고, 또 갈대밭 사이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표정과 갈대사이에 살고 있는 짱뚱어, 게 등 동식물들의 행진과 함께 그 모습을 보려고 쭈그리고 않아 있는 아이들 모습들은 활기차구나 하는 말이 절로 생각하는 풍광 이였다.

순천만에는 넓은 순천만의 풍광과 S자 수로의 물길, 그리고 갈대밭 칠면초 군락지등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 용산이 자리하고 있다.용산은 순천만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올라가보는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과 일출의 명소로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용산이 최근에 어른, 아이, 장애인 모든 사람들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가파른 계단이 아닌 평탄한 산책로를 새롭게 정비하고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우리가 찾았던 날은 마침 산책로가 개방되고 첫 번째로 맞은 주말이여서 인지 유모차를 끌고 오르는 젊은 부부에서 손 꼭 잡고 천천히 오르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와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 등 많은 이들이 쉽게 용산을 오르고 있었다.

명상의 길이라 이름이 붙어진 산책로는 흙을 밟고 다니지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의 길로 산책로 옆으로 높은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숲속에 와있는 듯 한 느낌과 함께 나무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와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가 어우러져 심신의 편안함과 함께 산 아래로 보이는 푸른 순천만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약 40여분이 발걸음 끝에 용산의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걸어오면서 흘렸던 땀을 시원스레 시켜주는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풍경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3층의 만들어진 전망대에는 여기저기서 발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순천만의 풍광에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너무나 많은 미사여구로 회자되고 있는 순천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잘 가꾸어 놓은 순천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사계절의 변화가 그 어떤 곳 보다 뚜렷한 순천만, 생동하는 신록의 여름을 느끼러 순천만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