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찾은 풍암호수는 무더위를 피해 호수를 찾은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호수주변으로 조성된 울창한 나무숲과 그 아래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여름의 무더위를 저 멀리 날려버리고 있었다.

광주의 대표 호수공원 중에 하나인 서구 풍암호수는 서구 8경의 하나로 1956년 농업용 목적으로 축조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풍암택지 개발과 더불어 이용객 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전통정자와 목교 등을 설치하여 물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광주의 상징적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매일 수백 명의 시민이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있는 지역의 대표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해 있다.
특히, 풍암저수지는 타 저수지에 비해 유역은 좁지만, 호수 주변 대부분이 오래된 송림으로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한 것이 특징으로 그 어느 호수공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자연을 생활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풍암호수에 최근에 장미원이 조성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반짝이는 여름 햇살아래 울긋불긋하게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장미들이 만발하고 향긋한 장미향이 퍼지는 장미원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람피온, 선 스프링클스. 크리스트 얼, 친친 등 모습과 이름이 각각 다른 약 140종 19,540여주의 이르는 다양한 장미가 식재되어있으며,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향에 시민들에게 몸과 마음이 편안함을 선사하며,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풍암호수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장미원부지는 그동안 불법경작과 쓰레기투기 등으로 도시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의 주원인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아 왔던 곳으로, 서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도심경관을 정비하고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장미원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지난 4월 완공하였으며, 전체적으로 장미의 꽃과 잎 모양을 형상화하여 조성했고, 총 5,640㎡의 면적에 140종 19,540여주에 이르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장미를 식재 최근에 장미꽃들이 만개하면서 아름다운 전경을 만들어내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서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여름의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이다. 이럴 때 잔잔한 호수의 풍광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푸른 녹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장미원 까지 서구 풍암호수공원으로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