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도시전체가 문화재와 박물관인 곳을 어떻게 이동하면서 볼 것인가 라는 고민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알고 있는 듯 경주는 도시 전체로 퍼져있는 문화재들을 각 권역별로 분류해 놓아 처음 찾는 사람들도 쉽게 문화체험관광을 해볼 수 있게 되어있다. 그중 경주하면 떠오르는 곳 불국사와 석굴암을 볼 수 있는 불국사권문화재와, 안압지, 천마총, 그리고 첨성대 등을 볼 수 있는 월성지구이다.

경주하면 떠오르는 가장 첫 번째는 많은 이들이 불국사나, 석굴암 그리고 최근에는 TV드라마의 영향 때문 인지 선덕여왕을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듯 경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국사를 경주탐방의 첫 번째 코스로 잡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불국사는 토함산 서남쪽에 자리한  5천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발전해온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751년(경덕왕 10년)에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불국토의 이상을 조화와 균형으로 표현한 부처님의 궁전으로 신라인들의 과학과 미학이 이뤄낸 통일신라 문화의 정수로 특히, 불국사는 신라의 건축기술과 불교, 토함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만들어낸 통일신라시대 사원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금 더 불국사 경내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석가탑, 다보탑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타지에서 온 여행자들에게 옛 시절의 정취와 함께 차분한 마음가짐을 선사한다.

불국사와 함께 경주의 또 하나의 자랑인 석굴암, 이곳은 거친 화강암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부처님을 모습을 표현한 통일신라의 불교미술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통일신라의 과학 예술정신이 만들어낸 희대의 걸작이며, 우리나라 국보 24호로 지정되어있다. 지금은 비록 석굴암의 보존을 위해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으나, 그 단면적인 모습에서도 웅장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불국사와 석굴암이 더욱 유명한 것은 단순히 지난 천년의 시간을 지나온 역사만이 아닌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문화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가치 때문일까 불국사와 석굴암은 지난 1995년 12월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되어 있어, 이제는 우리나라만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야할 문화재가 아닌 세계가 그 가치와 역사성을 인정하고 가꾸어 나가야할 세계의 문화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국사, 석굴암만큼이나 유명하면서도, 그 옛날 신라인들의 과학을 엿볼 수 있는 첨성대,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이다.
하늘의 별을 보며 농사도 짓고 생활을 영유해 나가는 백성들을 위해 그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윤택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첨성대는 화강석을 가공하여 기단위에 27단의 석단을 원통형의 곡선으로 쌓아올려, 그 위해 장대석을 우물정자형으로 축조하여 정상부에서 천문을 살피도록 되어있는 시설물이며, 신라시대의 석조물로서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진 안정감이 있는 건축물로 현재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 첨성대가 약간 기울어지는 현상이 보이고 있기도 하다.

경주의 모든 문화재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꼬박 사흘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발길 닫는 곳마다 산재해 있는 많은 문화재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며, 푸른 융단을 입고 있는 많은 고분들은 아주 인상 깊게 남아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서, 시간을 달려 현재 우리 곁에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책, 경주로 관광을 온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 풍광이기도 하다.

경주의 처음부터 끝까지 커다란 문화재부터 아주 작은 석등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아마 지면이 모자를 지도 모른다. 경주 이곳저곳을 탐방하면서 하나하나의 유적들이 담고 있는 뜻과 이유 그리고 역사성까지 알기에는 하루 이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를 만들어준 것은 그 옛날 선조들의 노력이 더해 저셔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보는 역사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번 경주 탐방은 신라 천년의 숨결 속으로 내 자신이 빠져들었던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