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사랑으로 독자들에게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여인, 소화의 집 옆에는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7백만 독자가 읽은 문학작품이면서도, 11년 동안 불온성 시비에 휘말기도 했던 소설 태백산맥과  작가 조정래의 문학세계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취재수첩과 카메라, 6년 동안 써내린 사람 키보다 높은 육필원고, 이적성 논란 당시의 신문 자료 등 소설 태백산맥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문학관 바로 옆에는 남북 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 통일을 염원하는 벽화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 태백산맥 문학관은 전국 문학동아리 등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문학기행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관을 둘러보고 여자만이 펼쳐진 갯가로 나서면, 어촌마을의 정취가 물씬한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썰물 때면 아낙네들은 뻘배를 타고 미끄러지듯 갯벌로 나섭니다. 밀대로 갯벌을 파헤치면 참꼬막이 가득 올라옵니다. 사시사철 잡히는 꼬막이지만 찬바람이 부는 요즘이 제철입니다. 벌교 꼬막은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특별한 맛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 제격이라 표현돼 있습니다. 벌교에서는 꼬막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꼬막정식이 인깁니다.

꼬막으로 미각여행을 즐긴 후, 해지기를 기다려 보성읍으로 발길을 돌리면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녹차수도 보성 차밭에는 17일부터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트리와 포토존, 사랑의 은하수터널, 녹차밭 테마의 거리 등이 조성돼 특별한 겨울밤의 추억을 선물합니다.

아름다운 빛의 향연과 소설 태백산맥의 문학정신을 느껴 볼 수 있는 보성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제공:전라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