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섬진강 기차마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여행은, 하얀 눈 속에 잠겨있는 고즈넉한 기차마을의 풍광에 감동을 느낀 시간 이였다. 기차마을은 섬진강의 푸른 물결과 아름다운 철쭉이 조화가 아름다운 봄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는 나의 예감은 여지없이 빛나가며, 겨울의 기차마을은 봄과 여름의 생동감과 푸름의 느낌과는 달리 조용하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 이였다.

얼마 전 새밑에 내린 눈 덕분에 기차마을 전체에는 하얀 눈이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록 매서운 겨울바람에 옷깃을 한껏 여미게 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옛 기차역의 플랫폼위에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걸으니 머릿속에 깨끗하게 정리되는 듯 한 청량감과 함께 벌써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포기했던 새해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실행하기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곡성의 대표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이곳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장미정원을 들 수 있는데, 작년에 조성된 장미정원은 수만 송이 장미들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 곳으로 비록 지금은 겨울이라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는 없지만 다가오는 봄이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욱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추운날씨였지만. 기차마을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을 망라해 많은 사람들이 기차마을의 겨울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이날 기차마을을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는 순천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봄과 여름의 기차마을도 아름답지만 이렇듯 눈 속에 잠겨있는 겨울의 기차마을도 매우 운치가 있고, 또한 아이들이 눈밭을 뛰어다니며,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하면서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매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만들어내는 기차마을의 멋에 다시 한 번 감동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가족과 함께 찾아볼까 한다고 말하기고 했다.

동장군의 위력이 매서운 요즘이다. 춥다고 자꾸 움츠려들지만 말고, 가까운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겨울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번잡함이 싫다면 요즘 같은 겨울에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고, 겨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아겨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