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은 많은 미사여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순천의 유명명승지로,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자연생태보고이다. 드넓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갈대밭과 그 사이를 지나가는 S자 수로의 물길과 칠면조 군락지 그리고 그 위를 멋진 날갯짓으로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흑두루미와 따뜻한 남쪽을 찾아 먼 길을 날아온 철새들의 군무가 아름다운, 세계에서 인정하는 연안습지의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필자가 오랜만에 찾아본 순천만은 아직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는 봄이라는 계절을 앞두고, 사방이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는 자연의 소리들로 여름 못지않은 생동감과 활력 그리고 자연의 역동성이 넘쳐나고 있었다. 갯벌을 기어 다니는 작은 게와 짱뚱어 그리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들은 도시의 지친 일상에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는 듯하다, 이렇듯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환경 덕분에 순천만은 날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으며, 어느 계절에 오더라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는 말 그대로 자연이 주는 아주 예쁜 선물상자와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것 많고 느낄 것 많은 순천만이만 이곳을 여행할 때 꼭 빼놓으면 안 되는 곳 이 한곳 있다. 바로 순천만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용산이다. 이곳은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확 튀인 경관에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하는 곳으로, 카메라 렌즈를 아무 곳에나 대어도 아름다운 작품사진이 완성되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며, 특히 S자의 굴곡진 수로를 배경으로 사라지는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의 명소로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용산의 전망대까지 이르는 길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가파른 계단이 아닌 완만한 등산로가 새롭게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어, 더욱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명상의 길’이라고 명명된 산책로는 흙을 밟지 않고 다니는 요즘 사람들에게 아주 안성맞춤의 길로 산책로 옆으로 높은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 마치 내 자신이 숲속에 와 있는 듯 한 느낌과 함께 곳곳에 높은 키를 자랑하며 서있는 아카시아 나무들의 모습에서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는 봄에 다시 한 번 찾아와 보는 것도 매우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순천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 잡고, 너무나 많은 미사여구로 회자되고 있는 순천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잘 가꾸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자연의 사계절 변화가 그 어떤 곳에서 보다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추위를 느끼는 시기이지만, 아직은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지 말고, 기분까지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순천만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나 보길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