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을 넘어서면 오색 빛으로 물들 단풍이 비자나무 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냅니다. 앙증맞은 아기 단풍잎들이 나들이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단풍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추억 쌓기에 한창입니다.

백양사 단풍은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기단풍으로 전국에서 가장 선명하고 빛깔이 곱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자생단풍으로 잎이 작고 많아 가을 산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고려시대 충절 정몽주가 단풍 빛깔에 취해 임금을 그리는 애틋한 시를 썼던 곳으로 알려진 쌍계루 주변은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쌍계루 앞 맑은 호수에 비친 풍경은 백양사 단풍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백양사 대웅전에 다다르면 천년고찰 뒤로 펼쳐져 있는 백암산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기암궤석과 만상홍협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전해줍니다.

(박인숙-내장산 국립공원 백암사무소)
나뭇잎이 아기 손바닥만 하다고 해서 아기 단풍나무라고 부릅니다. 햇빛에 비치는 단풍나무의 잎을 보면 아주 반짝이는 그 모습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백양사 단풍은 다음 주 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단풍이 절정일 때를 맞추어 이곳에서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백양단풍축제가 열립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남녘의 명산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과 함께 전남의 가을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