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순천만을 찾은 겨울진객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우아한 자태로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기고 있습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거닐며, 주민들이 뿌려놓은 볍씨를 찾아 먹기도 하고, 땅을 박차고 솟아올라 순천만의 겨울하늘을 수놓습니다.

물이 채워져 있는 논은 흑두루미의 잠자리입니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물속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 흑두루미를 위해 일부러, 논에 물을 채웠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배려를 아는 듯 올 겨울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630여 마리, 6년 전 70여 마리에 비해 10가랑 늘었습니다.

흑두루미뿐만 아니라 제두루미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올해 20여 마리가 찾아왔고 마도요 등 희귀 철새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또 독수리와 고니 때도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올 겨울 순천만에 날아든 희귀철새는 70여종, 만여 마리에 달하고 있습니다. 철새가 늘자 탐방객도 증가해 지난한해 200만 명이 찾아왔습니다.

철새와 사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순천만은 철새들에게는 안락한 쉼터로, 관광객들에게는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